요즘 게임 찾는 거, 진짜 골치 아프다니까요. 뭐 하나 제대로 파고들 만한 거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. 그러다 보면 또 텐센트가 눈에 들어오죠. 걔네는 뭐, 게임을 그냥 막 찍어내잖아요, 끝도 없이. 그래서 최근에 뭐 새로운 거 없나 하고 한번 들여다봤어요.

그래서, 제가 왜 갑자기 새 게임을 찾아보게 됐냐고요?

이게 다 뭐냐면, 지난주부터 일이 좀 꼬였거든요. 원래 하던 프로젝트가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는데, 갑자기 클라이언트 쪽에서 요구사항을 바꾸겠다는 거예요. 완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거죠. 그때 기분이란 게, 꼭대기까지 다 올라갔는데 누가 발로 뻥 차서 떨어뜨린 것 같았다니까요. 속에서는 천불이 나는데, 일도 손에 안 잡히고. 그래서 그냥 좀 쉬기로 했어요.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병나잖아요? 그래서 시간이나 때울 겸, 요즘 새로 나온 게임 뭐 있나 찾아보게 된 거예요.

텐센트 게임이야 뭐, 워낙 많으니까. 진짜 무슨 쌀독에 든 쌀알처럼 끝도 없어요. 이것저것 둘러보다가, 그 ‘원몽지성(元梦之星)’인가 하는 게 눈에 띄더라고요. 보니까 뭐 파티 게임? 그런 종류인데, 그림체도 아기자기하고. 별생각 없이 한번 해보자 싶었죠. 머리 쓰는 것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떠들 수 있을 것 같아서요.

그래서 바로 다운로드를 눌렀죠. 아시잖아요, 이런 거 하려면 일단 폰 용량부터 확보해야 하는 거. 안 쓰는 앱 지우고, 애들이 찍어놓은 이상한 사진 수백 장 지우고. 설치하고, 로딩 화면 기다리고, 뭐 ‘전체 동의’ 이런 거 쭉 누르고. 항상 똑같은 과정이죠, 뭐.

드디어 게임 시작. 화면은 뭐, 알록달록하고, 조그만 캐릭터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더라고요. 딱 보니까 예전에 유행했던 그 넘어지고 일어나는 게임들하고 비슷해 보였어요. 바로 한판 뛰어들어 봤죠. 완전 난장판이에요, 그냥. 사람들끼리 부딪히고, 떨어지고, 소리 지르고. 딱 제가 예상했던 그대로였어요.

몇 판 해봤는데, 뭐 장애물 넘고, 팀 나눠서 뭐 하고 그러더라고요. 이게 하다 보면 어이없는 상황에 웃음이 터지다가도, 마지막에 누가 밀어서 떨어지면 열받아서 핸드폰 던지고 싶어지는, 그런 종류의 게임 있잖아요.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.

제 플레이 스타일은 대충 이랬어요:

• 일단 달린다: 뭐가 뭔지 몰라도 일단 앞으로 달리고 봐요.
• 눈치껏 피한다: 누가 나한테 달려들면 일단 피하고 봐요.
• 가끔 남을 민다: 기회가 보이면 슬쩍 밀어버리기도 하고요. 이게 또 꿀잼이거든요.
• 자주 떨어진다: 뭐, 이건 어쩔 수 없죠. 제가 좀 발컨이라.

솔직히 뭐 인생 게임이다, 이런 건 아니었어요. 그래도 한두 시간 정도 시간 때우기에는 나쁘지 않더라고요. 특히 저처럼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멍 때리고 있을 때 하기에는 딱 좋았어요. 결국 또 하나의 텐센트 게임이 제 폰에 깔린 거죠. 걔네는 진짜 게임 만드는 데는 뭐 도가 튼 것 같아요. 이것저것 엄청나게 쏟아내니까, 그중에 하나쯤은 취향에 맞는 게 걸리긴 하더라고요. 아무튼, 그렇게 잠깐이나마 현실 도피 좀 했습니다.